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SMALL

고3딸에게쓰는편지15

2023년 11월 13일 - 수험생 딸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 연이에게 이제 정말 수능이네. 이번 주 주말이 되면 연이가 드디어 집으로 오는구나. 기러기 아빠 생활 이후로 가장 긴 시간 동안 연이를 보지 못한 시간이었던 거 같다. 한 달마다 잠깐 3일 정도 나올 때마다 아빠는 너무 반갑기도 했지만, 너무 안타깝기도 했다. 너무 이쁘고 아름다운 시간을 유배지 같은 곳에서 보내야 한다는 게, 그리고 연이를 볼 수 없다는 게... 기숙 학원은 아니었지만 아빠도 재수를 해봐서, 그 10개월 동안의 기숙 학원 생활이 얼마나 불안하고 길고 지루한 시간이었는지... 아빠도 그 시간으로 돌아간다면 참 답답하고 막막한 심정이 들었을 거 같아. 공부가 정말 하기 싫었을 때도 있고, 시험에 성적이 오르지 않을 때는 답답하고 힘들기도 했었으니까. 공부란 게 이제 막 시작을 해서 시간을 .. 2023. 11. 13.
2023년 11월 6일 - 수험생 딸에게 쓰는 편지 하루 만에 다시 편지를 쓰네. ㅎ ​ 오늘 아침엔 비가 와서, 월요일에 비가 오면 아빠 출근 시간이 40분 정도는 늘어나는 거 같아. 7시 조금 넘어서 나왔는데, 9시 다돼서 사무실에 도착했네. 천천히 막히는 길을 가다보니 올림픽대로 가로수들 낙엽들이 많이 없어졌다 비가 와서 그러기도 했지만, 11월 되니 완전히 가을인 거 같아. ​ 연이 수능보는 날은 춥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엄마한테 얘기해 줘야겠어. 겨울옷 없으면 엄마한테 전화해서 꼭 보내달라고 해. 이상하게 수능날은 추워지더라고, 아빠 학력고사 볼 때도 그랬는데. 그때는 12월이라 더 그랬지만 ​ 어제는 엄마랑 수빈이랑 양평에 있는 큰 카페에 갔다. 빵종류도 많고, 맛있어서 거기서 브런치 먹고 아빠는 컴퓨터로 일하고, 엄마는 책 보고, 수빈이는 공.. 2023. 11. 6.
2023년 10월 30일 - 재수생 딸에게 쓰는 아빠의 편지 연이에게 또 한주가 지났네. 아빠는 주말에 회사 행사로 제주도 갔다 왔다. 항상 느끼는 게 좋은 곳에 가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가족들과 함께 하면 좋을 텐데라는 생각을 하지. 안타깝게도 이번 행사에서는 그런 곳을 보지 못한 거 같아. 아니 가족들 없이 아빠 혼자여서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아빠도 연이처럼 재수를 했지만, 아빠는 고3 때는 수능이 아닌 학력고사였다. 학력고사는 시험 성적과 내신 등급으로 모든 걸 결정했었지. 그 시험 성적으로 전기, 후기는 따로 시험을 또 보고, 그리고 전문대는 전기 때 성적으로, 그렇게 3번 지원을 해서 대학을 가던 시기였다. 전기에 시험을 떨어지고 나니, 후기에는 가고 싶은 대학이나 과가 거의 없었던 거 같아. 후기 시험을 보긴 했지만 원하는 대학과 학과가 아.. 2023. 11. 2.
2023년 10월 23일 - 수험생 딸에게 쓰는 아빠의 편지 연이에게 어제는 잘 들어갔는지 모르겠다. 3박 4일 잠깐 나오는 기숙 학원 일정을 공부 보충을 한다고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아빠는 기특하기도 했지만 딸 얼굴을 한 달 가까이 보지 못해서 아쉽기도 했었는데... 1박 2일 짧은 외출이었지만 잘 지내는 거 얼굴 보니 아빠도 좋았다. 이제 한 달도 남지 않은 시간이라, 수능 보기 전에 얼굴 보는 게 마지막인 거 같아서, 딸한테 응원도 하고 시험 잘 보라고 하는 게 다겠지만 아빠가 더 마음이 초조해지는 거 같네. 재수라는 선택은 쉽지 않은 이유가, 두 번째이기 때문에 결과를 확실히 만들어야 하는 거야. 2월에 네가 모든 학교에서 떨어지고 나서 막막하고 힘들었던 시간을 생각해 봐. 엄마 아빠한테 미안하고, 창피하고, 좌절하고, 막막하고... 무엇보다도 너 자신에.. 2023. 10. 31.
2023년 10월 3일 - 수능보는 딸에게 쓰는 아빠의 편지 연이에게 어제 편지를 썼어야 했는데, 연휴라 아빠가 까먹고 있었네. 이제 10월이 되었네. 수능이 이제 한 달 조금 더 남았네 아침에는 이제 조금 쌀쌀하기도 하다. 단풍이 시작되었다는 뉴스도 나오고. 오래간만에 오는 긴 연휴였는데, 가족 3명이 있으니, 아빠는 조금 허전하기도 하다 수빈이랑 엄마랑 해서 예전같이 전 부치고 했지만 식구들이 적으니 명절 분위기가 덜 하네 외할머니 집에도 가고, 가서 감도 따고, 닭 계란도 담아 오고, 밤도 줍고.... 이런 일상들이 아빠는 그립다. 어서 시간이 지나서 연이가 대학생이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은 엄마랑 오래간만에 춘천으로 닭갈비 먹으러 갔다. 몰랐었는데, 춘천 의암 호수 주변이랑 경관이 너무 멋있더라고. 연이 수능 끝나면, 우리 가족 꼭 다 같이 와서 맛있는 거.. 2023. 10. 24.
2023년 9월 25일 - 수험생 딸에게 쓰는 아빠의 편지 연이에게 ​ 이제 완연한 가을이네. 연이도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마음이 조급해질 것 같네. 공부 시간 잘 조절해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차근차근 자신감을 가지고 ​ 아빠는 아침에 오디오 북을 들으면서 출근하는데, 요즘은 ‘역행자’라는 책을 듣고 있다. 나이는 아빠보다 어리지만, 30대 중반에 경제적인 자유를 얻은 사람이라 아빠도 배울 점이 있을 거라는 생각에 듣기 시작했는데, 기존에 읽었던 2-300 권의 자기 계발서와 다른 게, 조금 더 직설적인 화법과 현실적인 내용이더라고. ​ 항상 느끼는 게, 아빠가 조금 더 젊었을 때 머리가 깨었으면 하는 생각이 있지 그 책에서 작가는 인생의 결과에 차이를 만드는 거는 실행력이라고 하더라고, 아빠도 그 부분에 아주 격한 공감을 하지. 결국에 네가 인생.. 2023. 10. 22.
2023년 9월 4일 - 수능보는 딸에게 쓰는 아빠의 편지 - 연이에게 ​ 반 옮긴 다음에 잘 지낸다니 다행이네. 진작에 옮겨서 더 집중을 했어야 하는데 말이지 이제 저녁에 문을 닫고 자야지 아침에 서늘해서. 정말 시간이 금방 지나가는 거 같네 ​ 3월 학원 들어갈 때 아빠는 걱정이 많았다 소심한 성격에, 큰 의욕이 없어 보여서. 성적이 오르지 않고 네가 중도에 그만 둘 거 같기도 해서 그런데 성적도 많이 오르고, 잘 적응하고 있으니 아빠가 괜한 걱정을 했다 하는 생각도 드네 ​ 아빠가 얘기했듯이 재수 학원에서 성적 많이 오르는 경우가 많지 않아 연이가 그만큼 노력을 했다는 얘기고, 그만큼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안 했다는 얘기도 되고 어쨌든 재수하면서 더 좋은 학교를 지원할 수 있다는 상황이 좋은 거지 근데, 공부란 만족이 없는 거야. ​ 네 노력으로 만든 행운이 .. 2023. 10. 16.
2023년 8월 28일 - 수험생 딸에게 쓰는 아빠의 편지 - 연이에게 잘 들어갔지?? 엄마가 밤에 너 데리러 간다 그래서 걱정이 되고, 얘기 들으니 작은 학원에서 여러 가지 일들이 생긴다 생각이 들긴 하더라. 그래도 잘 마무리되는 거 보니 조금 안심이 된다. 누누이 얘기하지만, 그곳 학원에서 네가 무엇을 하기 위해 와 있는지 생각하길 바란다. ​ 비가 오는 월요일이라, 출근하는데 거의 두 시간 동안 오디오 북 들었는데 사람이 자기 인생에 10% 정도가 본인이 통제하지 못하는 부분이고, 그 10%에 대처하고 반응, 수용하는 네 노력과 태도에 따라 90%의 인생이 달라진다고 하더라 ​ 고3에 바로 들어가지 못해, 입시에 실패한 게 10%이고 재수를 위해 기숙 학원에 들어와서 공부를 하고 있는 게 90%의 수용과 대응이겠지. 그리고 잊어버려야 할 에피소드도 마찬가지고,.. 2023. 10. 16.
2023년 8월 21일 - 수험생 딸에게 쓰는 아빠의 편지 - 연이에게 ​ 또 한주가 지났네. 이제 뜨거운 날이 지나고,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한 거 같다 일정을 보니 추석 전에 나오고 추석에는 학원에서 지내는 거 같은데,,, 너 혼자 스스로 해야 하는 시간인 거 같네. 선생님들도 명절로 없을 텐데 이제 3개월 정도 남았는데, 잘 참고,, 성적 좀 더 올려서 네가 원하는 대학에 가는 게 이 시간을 좀 더 값지게 만드는 일인 거야. 조금만 더 참자. 엄마가 문 앞에 붙여놓은 신호등처럼,, 참고 기다리면 바뀔 거야 ​ 여기 보내면서, 네 성격과 성향에 기숙사 생활 맞지 않는 거 같아서 걱정도 하고 그랬다 아니나 다를까, 남들한테 싫은 소리 못하는, 듣기 싫어하는 네 성격 때문에 힘들어하는 것도 알고 있고 ​ 그런데, 공부는 남들 눈치 봐 가면서 하는 거는 아닌 거야 그들이.. 2023. 10. 16.
2023년 8월 14일 - 수능보는 딸에게 쓰는 아빠의 편지 - 연이에게 ​ 사랑하는 딸 연이 또 한주가 지났네. 이빨 아프다고 엄마한테 전화하던데, 이빨은 괜찮은지 모르겠네 그리고 그 이상하게 예민한 애 때문에 불편한 거 아닌지 모르겠다 연이는 다른 사람한테 불편한 얘기하는 거 어렵고, 싫은 기색 내는 것도 싫어하고 말썽 피우는 현이 수빈이 사이에서 고생한 성격이 그대로 굳어진 게 아닌가 해서 미안하기도 하네 ​ 아빠는 지금 목표 현대 호텔에 있다. 외할머니랑 수빈이가 내일 나와서 데리러 가야 되니, 오늘 김제 들렀다가 집에 올라간다 그리고 내일은 수빈이.. 네들 3명이 없는 시간이 생긴다는 게 참 낯설기도 한데 다 커서 엄마 아빠 곁을 떠나 독립을 하면 이렇게 되겠지 엄마 아빠도 이제 네들 없는 시간에 하나씩 적음을 해야겠지 ​ 아빠가 그렇게 얘기 하던 광복절이네.. 2023. 10. 16.
딸에게 쓰는 아빠의 편지 - 2023년 8월 7일 연이에게 ​ 또 한주가 갔네. 이제 정말 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있는 거 같다 이번 주에 태풍 오고, 엄마 아빠 처음 만날 8월 15일 광복절이 지나면... 날이 많이 선선해질 거야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도 불어오고.. 날씨는 수백 수천 년을 한결같이 그때에, 그날이 되면 반복을 하는 거 같아 그걸 느끼는 사람들 마음이 다를 뿐이지... 특히 입시를 준비하는 연이와 우리 가족에게는 ​ 아빠가 어제 유튜브를 보는데, 외국 특히 미국이나 호주에서 아시아인들이 학업에 많이 두각을 나타내는데, 사실상 아이큐를 비교해 보면, 평균 1-2점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 그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게, 아시아 학생들이 초중고 때 서구 국가와 달리 한자리에서 끈기 있게 학업을 해온 경험이 몸에 남아 있어서 그렇.. 2023. 10. 16.
2023년 7월 10일 - 수능보는 딸에게 쓰는 아빠의 편지 연이에게 ​ 어제 이쁜 딸 보니 아빠가 넘 기분이 좋네 엄마가 네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 보인다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 시간 하나 하나가, 네가 이루고 싶은 목표에 다다르게 도와줄 거라고 아빠는 믿는다 결국에는 작은 노력을 꾸준히 한 사람에게 그 결과가 나오는 거니까 ​ 어렸을 때와 달리, 아빠도 이제 나이가 들어서 너희들이 하는거 이래라저래라 하고 싶지 않고, 네가 하고 싶은것 그것을 얻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서 하나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게 엄마 아빠의 행복인 거 같아 ​ 인생은 선택의 여정이라 했다. 두 갈래 길 중에서 이 길을 선택할 수도, 저 길을 선택할 수도 있다. 선택한 길의 결과는 너 자신만이 알고 있다. ​ 때론 너무 힘에 겨워 모든 것을 내팽개치거나 어디론가 멀리 도망치고 싶은 유혹.. 2023. 10. 13.
2023년 7월 3일 - 수능보는 딸에게 쓰는 아빠의 편지 연이에게 ​ 또 한 주가 지났네. 이제 7월이다 3개월 가까이 지났는데, 이제 완전히 적응을 했겠지 ​ 아빠가 오늘 출근하면 들은 얘기가, 부모가 자녀한테 경제적 지원을 하는 아이들이 부자가 못 되는 경우가 많고, 부모한테 받을게 없는 아이들일 수록, 더 노력을 해서 경제적으로 성공을 한다고 하더라고 ​ 공부도 마찬가지일지도 모르겠다 네가 학원 등 갈 수 있는 여건이 되면 더 공부에 게을리 해질 수 있다는 거지 그게 통계적으로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가진게 없으면 더 절박하고 헝그리 해지는거는 맞는거 같아 ​ 아빠도 원하는 대학을 못갔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 보다 뒤쳐지고, 원하는 직장에 들어가지 못 할거라는 두려움이 있어서 더 열심히 했던거 같아 ​ 연이 지금 있는 반이 제일 꼴반이라고 하.. 2023. 10. 13.
2023년 6월 26일 - 수능보는 딸에게 쓰는 아빠의 편지 연이에게 ​ 오늘은 새벽에 비가 많이 왔다. 용인도 비가 왔겠지 며칠 있다가 들어갈 때마다, 빨리 이 시간이 지나서 연이가 즐겁게 대학교를 다니는 시간이 오면 좋겠다 인생에서 20살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 아름다운 시간이니까, 그 시간을 좀 더 충실하게 보내야 네 나머지 인생 60년이 바뀔 수 있으니... 참고 견뎌야 겠지. ​ 엄마는 수빈이 대학교 들어가는 내년 겨울에 온 가족이 여행 가자고 하는데 아빠도 그런 시간이 되면 좋겠다. 딸들이 다 커서 이제 대학교 다니고, 호주에 있고, 각자 생활에 바빠서 네들 어렸들때처럼 아빠가 캠핑 할 때 처럼 막 끌고 다닐 수가 없으니.. 가끔은 그런 시간들이 그립기도 하다. ​ 이제 다 성인이 되어서 네들이 엄마 아빠를 잘 데리고 다녀야지 내년이 엄마 아빠 20년 결.. 2023. 10. 13.
2023년 6월 20일 - 수능보는 딸에게 쓰는 아빠의 편지 연이에게 ​ 어제는 아빠가 병가를 내서 하루 종일 집에 있었다 보통 월요일에 일찍 출근해서 연이한테 편지도 쓰고, 업무 준비도 하고 그러는데 어제는 그러질 못했네. 알러지로 아빠 쌍거풀 다 풀어지고,,, ㅎㅎㅎ ​ 어제가 올들어 가장 더웠다고 하는데, 학원은 지내기 어떤지 모르겠네. 오늘 아침에 라디오 듣는데, 계획을 세우면 슬럼프에 빠지지 않는다고 하더라 여름이 되면, 지치고 쳐지고, 성적도 안오르고, 생활에 익숙해져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는데 네가 세워놓은 작은 계획들을 하나 둘씩 이루어 나가야, 그 긴 터널을 벗어날 수 있는거야 ​ 1000페이지 책을 읽는다고 생각하면, 엄두도 안나고 시간이 많이 걸릴거 같고 그래서 시도를 못하고, 두려워서 시작을 못하는거야 하지만, 그 책을 20페이지 나누어 50일.. 2023. 10. 13.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