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4일 - 수능보는 딸에게 쓰는 아빠의 편지 -

연이에게

​

반 옮긴 다음에 잘 지낸다니 다행이네.

진작에 옮겨서 더 집중을 했어야 하는데 말이지

이제 저녁에 문을 닫고 자야지 아침에 서늘해서. 정말 시간이 금방 지나가는 거 같네

​

3월 학원 들어갈 때 아빠는 걱정이 많았다

소심한 성격에, 큰 의욕이 없어 보여서. 성적이 오르지 않고

네가 중도에 그만 둘 거 같기도 해서

그런데 성적도 많이 오르고, 잘 적응하고 있으니 아빠가 괜한 걱정을 했다 하는 생각도 드네

​

아빠가 얘기했듯이 재수 학원에서 성적 많이 오르는 경우가 많지 않아

연이가 그만큼 노력을 했다는 얘기고, 그만큼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안 했다는 얘기도 되고

어쨌든 재수하면서 더 좋은 학교를 지원할 수 있다는 상황이 좋은 거지

근데, 공부란 만족이 없는 거야.

​

네 노력으로 만든 행운이 아니면, 언젠가 반드시 그걸 되찾으러 온다고 하니까.

꼭 네가 만든 노력으로, 행운이 아닌 실력으로 만드는 방법은

더 열심히 해서 더 좋은 대학을 가면 되는 거야. 그래야 네 불안이 조금은 줄어들 수 있지.

날짜가 가까워지면, 점점 초조해지고 그러겠지만, 아무것도 달라지는 것 없는 일상으로

지금까지 해왔던 하루의 연장으로 그렇게 운동선수들 하는 루틴 같은 일과를 만들어야

당일 큰 기복 없이 네 성적이 나오는 거야

​

다음 주에 나오는데, 연이 생일 선물 뭘 해줘야 하는지 모르겠네.

지금은 공부에 더 집중을 해야 하니. 시험 끝나고, 연이가 가지고 싶은 거 얘기해.

연초에 학교 다 떨어져서, 그때의 아프고 슬픈 기억 잊지 말고

네가 거기에 무엇을 하려고 와있는지 매일매일 다짐하고,

네 마음과 생각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하루하루를 성실히 노력하며 마무리 잘해라

​

너의 믿음이 너의 생각이 된다.

너의 생각이 너의 말이 된다.

너의 말이 너의 행동이 된다.

너의 행동이 너의 습관이 된다.

너의 습관이 너의 가치가 된다.

너의 가치가 너의 운명이 된다.

 

- 마하트마 간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