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편지 - 2023년 3월 13일
연이에게 또 한주가 지났구나. 연이는 잘 지내고 있지? 이제 날씨가 많이 풀렸다가 다시 꽃샘추위가 오네, 조금만 지나면 활동하기 좋은 계절이 오네 재수할 때 참 힘든 때가 봄에 꽃 피고, 날씨 좋은 그런 계절이었던 거 같다. 친구들은 놀러 다니고, 인스타에 맛집 올리고, 여행 다니고.. 그때는 다 부럽지. 그래서 아빠는 더 신경 안 쓰려고, 친구들도 안 만나고, 피하고 그랬던 거 같아. 창피하기도 하고. 자존감이 참 많이 낮아졌던 시기였지 근데 그 시간이 있었기에, 아빠가 대학 생활을 참 열심히 살았던 거 같아. 재수할 때 느꼈던 그런 부러움이 아니라, 그들 보다 시작이 늦었으니, 더 잘해야 더 열심히 따라가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거든 아직 시작이니까,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천..
2023. 10. 12.
아빠의 편지 - 2023년 2월 27일
연이에게 또 일주일이 지났네. 잘 지내고 있지? 한 주 한 주 지나면 언젠가는 막막하고 앞이 보이지 않았던 이 터널 같은 시간이 지날 거야 아빠가 오늘 차 타고 출근하면서 들은 얘기인데, 봄에 다른 곳에 자라던 나무를 옮겨 심으면, 그 나무가 새로운 환경에서 뿌리를 내리고 잘 자라려면, 기존보다 네 배의 에너지와 영양분, 노력이 든다고 그러더라 우리 연이도 엄마 아빠를 떠나서 새로운 환경에서 뿌리를 내리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 모든 것이 낯선 곳에서 네 자리를 잡기 위해서.... 아빠도 재수할 때,,, 너무 막막하고, 공부하기도 싫고,, 그냥 다 지겨웠어... 친구들은 대학 들어가서 미팅하고, 놀고 그러는데... 남의 세상 같았고, 부럽기도 하고,, 내 현실을 보면 더 ..
2023. 10.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