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에게
또 한주가 지났구나. 연이는 잘 지내고 있지?
이제 날씨가 많이 풀렸다가 다시 꽃샘추위가 오네,
조금만 지나면 활동하기 좋은 계절이 오네
재수할 때 참 힘든 때가 봄에 꽃 피고,
날씨 좋은 그런 계절이었던 거 같다.
친구들은 놀러 다니고,
인스타에 맛집 올리고,
여행 다니고.. 그때는 다 부럽지.
그래서 아빠는 더 신경 안 쓰려고,
친구들도 안 만나고, 피하고 그랬던 거 같아.
창피하기도 하고.
자존감이 참 많이 낮아졌던 시기였지
근데 그 시간이 있었기에,
아빠가 대학 생활을 참 열심히 살았던 거 같아.
재수할 때 느꼈던 그런 부러움이 아니라,
그들 보다 시작이 늦었으니,
더 잘해야 더 열심히 따라가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거든
아직 시작이니까,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그렇지만 꾸준히.... 그 꾸준함에 결국 네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을 거야
그리고 아빠가 매달 과자나 사탕 같은 거 보내줄 테니까 친구들, 룸메랑 같이 먹어
그 친구들과 대학교 들어가서 인연이 이어질지 끊어질지 모르지만,
거기서 지낼 동안 그런 걸로 좋은 관계를 유지해서 너한테 좋은 관계를 만들어 두는 게 좋아
어떤 학교와 전공을 택해서 갈지는 모르지만,
엄마 아빠, 현이 수빈이, 네 친구들, 친척,
그리고 무엇보다도 너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았으면 좋겠다.
너의 리즈는 아직 시작도 안 했어.
아기 때가 아니라, 이제 대학교 들어가서 네 멋진 날을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
좀만, 좀만 더 열심히 살자.
보고 싶은 오리 둘째 딸
꿈을 만드는 오리 연이 화이팅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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