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에게
연이야. 대학교 합격 정말 축하한다.
일주일이 지나지 않은 시간이지만 울면서 나에게 전화하던 그 떨리던 연이의 목소리는 아빠는 기억한다.
정시를 지원하고 나서 지루하고 답답하고, 초조한 마음으로 3주를 보냈는데,
어떤 학교 학과를 지원할지 엄마와 많은 얘기를 하고, 아빠한테도 물어보고.
참고로 아빠한테 물어봐 줘서 정말 고맙다.
아빠는 너에게 부담이 되는 거 같아서 너무나 조심스러웠거든.
그래도 이렇게, 정시 세 군데 지원한 대학교 중에서 네가 가장 가고 싶어 했던 대학교에 합격하게 되어서 아빠는 너무나 기쁘다.
지루하고 답답했던 재수학원 시절을 참고 견디며 보낸 그 시간에 대한 보상을 받는 거 같아서, 아빠도 네 전화를 받았을 때 아빠가 대학교 붙은 거처럼 기뻤다.
이제는 20살이 넘었으니 네가 하고 싶은, 네인 생을 천천히 찾아가겠지.
학과 선택도 아빠는 조금 걱정이 되었지만, 아빠가 하는 일이 그리 재미있고 신나는 일은 아니라서 네가 아빠가 하는 직종에 관련된 학과를 간다는 게 조금 걱정이 되었는데 네가 아빠가 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을 때도, 아빠는 너희들한테 안 좋은 모습만을 보이진 않은 거 같아 좋았다
연이야
다시 한번 대학교 합격하고 입학을 축하한다.
이제 새로운 시작을 하는 연이가 앞으로 꽃길만 걸었으면 좋겠다.
아빠가 많이 사랑한다.
2024년 2월 4일 정약용 도서관에서
영화 행복을 찾아서
크리스가 증권사 정직원 합격했을 때의 장면 중에서
인생에서 이런 기쁨의 눈물을 몇 번 흘릴 수 있을까?
50을 살아도 한두번도 기억하기 쉽지 않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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