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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쓰는편지6

고 3이 되는 딸에게 쓰는 편지 2023년 12월 30일 수빈아 아빠한테는 수빈이는 막내라서 항상 어린애 같고 아기 같은 생각이 있는데, 이제 벌써 네가 며칠 뒤면 고 3 수험생이 된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아직도 얼굴에는 아기살이 남아서 엄마한테 껌딱지처럼 붙어서 엄마랑 실랑이하는 거를 보면 어린 막내가 맞는데, 이제 너도 언니들이 갔던 수험생이라는 그 길을 가게 되는구나. 공부를 정말 잘해서 좋은 대학교를 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아빠는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해도 괜찮단다. 그래도 수빈이가 결심을 해서 네가 얼마나 너 자신을 한번 시험해 보는 것은 어떨지 모르겠다. 이것도 네가 해보고 싶은게 아니라면, 아빠는 네 결정을 항상 응원한다. 하지만 공부를 하고 싶다면 정말 그 하나만 보고 해 봤으면 좋겠어. 1년 동안 네가 얼마나 열심히 해.. 2024. 1. 1.
2023년 11월 13일 - 수험생 딸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 연이에게 이제 정말 수능이네. 이번 주 주말이 되면 연이가 드디어 집으로 오는구나. 기러기 아빠 생활 이후로 가장 긴 시간 동안 연이를 보지 못한 시간이었던 거 같다. 한 달마다 잠깐 3일 정도 나올 때마다 아빠는 너무 반갑기도 했지만, 너무 안타깝기도 했다. 너무 이쁘고 아름다운 시간을 유배지 같은 곳에서 보내야 한다는 게, 그리고 연이를 볼 수 없다는 게... 기숙 학원은 아니었지만 아빠도 재수를 해봐서, 그 10개월 동안의 기숙 학원 생활이 얼마나 불안하고 길고 지루한 시간이었는지... 아빠도 그 시간으로 돌아간다면 참 답답하고 막막한 심정이 들었을 거 같아. 공부가 정말 하기 싫었을 때도 있고, 시험에 성적이 오르지 않을 때는 답답하고 힘들기도 했었으니까. 공부란 게 이제 막 시작을 해서 시간을 .. 2023. 11. 13.
2023년 11월 6일 - 수험생 딸에게 쓰는 편지 하루 만에 다시 편지를 쓰네. ㅎ ​ 오늘 아침엔 비가 와서, 월요일에 비가 오면 아빠 출근 시간이 40분 정도는 늘어나는 거 같아. 7시 조금 넘어서 나왔는데, 9시 다돼서 사무실에 도착했네. 천천히 막히는 길을 가다보니 올림픽대로 가로수들 낙엽들이 많이 없어졌다 비가 와서 그러기도 했지만, 11월 되니 완전히 가을인 거 같아. ​ 연이 수능보는 날은 춥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엄마한테 얘기해 줘야겠어. 겨울옷 없으면 엄마한테 전화해서 꼭 보내달라고 해. 이상하게 수능날은 추워지더라고, 아빠 학력고사 볼 때도 그랬는데. 그때는 12월이라 더 그랬지만 ​ 어제는 엄마랑 수빈이랑 양평에 있는 큰 카페에 갔다. 빵종류도 많고, 맛있어서 거기서 브런치 먹고 아빠는 컴퓨터로 일하고, 엄마는 책 보고, 수빈이는 공.. 2023. 11. 6.
2023년 10월 30일 - 재수생 딸에게 쓰는 아빠의 편지 연이에게 또 한주가 지났네. 아빠는 주말에 회사 행사로 제주도 갔다 왔다. 항상 느끼는 게 좋은 곳에 가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가족들과 함께 하면 좋을 텐데라는 생각을 하지. 안타깝게도 이번 행사에서는 그런 곳을 보지 못한 거 같아. 아니 가족들 없이 아빠 혼자여서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아빠도 연이처럼 재수를 했지만, 아빠는 고3 때는 수능이 아닌 학력고사였다. 학력고사는 시험 성적과 내신 등급으로 모든 걸 결정했었지. 그 시험 성적으로 전기, 후기는 따로 시험을 또 보고, 그리고 전문대는 전기 때 성적으로, 그렇게 3번 지원을 해서 대학을 가던 시기였다. 전기에 시험을 떨어지고 나니, 후기에는 가고 싶은 대학이나 과가 거의 없었던 거 같아. 후기 시험을 보긴 했지만 원하는 대학과 학과가 아.. 2023. 11. 2.
2023년 10월 23일 - 수험생 딸에게 쓰는 아빠의 편지 연이에게 어제는 잘 들어갔는지 모르겠다. 3박 4일 잠깐 나오는 기숙 학원 일정을 공부 보충을 한다고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아빠는 기특하기도 했지만 딸 얼굴을 한 달 가까이 보지 못해서 아쉽기도 했었는데... 1박 2일 짧은 외출이었지만 잘 지내는 거 얼굴 보니 아빠도 좋았다. 이제 한 달도 남지 않은 시간이라, 수능 보기 전에 얼굴 보는 게 마지막인 거 같아서, 딸한테 응원도 하고 시험 잘 보라고 하는 게 다겠지만 아빠가 더 마음이 초조해지는 거 같네. 재수라는 선택은 쉽지 않은 이유가, 두 번째이기 때문에 결과를 확실히 만들어야 하는 거야. 2월에 네가 모든 학교에서 떨어지고 나서 막막하고 힘들었던 시간을 생각해 봐. 엄마 아빠한테 미안하고, 창피하고, 좌절하고, 막막하고... 무엇보다도 너 자신에.. 2023. 10. 31.
2023년 6월 26일 - 수능보는 딸에게 쓰는 아빠의 편지 연이에게 ​ 오늘은 새벽에 비가 많이 왔다. 용인도 비가 왔겠지 며칠 있다가 들어갈 때마다, 빨리 이 시간이 지나서 연이가 즐겁게 대학교를 다니는 시간이 오면 좋겠다 인생에서 20살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 아름다운 시간이니까, 그 시간을 좀 더 충실하게 보내야 네 나머지 인생 60년이 바뀔 수 있으니... 참고 견뎌야 겠지. ​ 엄마는 수빈이 대학교 들어가는 내년 겨울에 온 가족이 여행 가자고 하는데 아빠도 그런 시간이 되면 좋겠다. 딸들이 다 커서 이제 대학교 다니고, 호주에 있고, 각자 생활에 바빠서 네들 어렸들때처럼 아빠가 캠핑 할 때 처럼 막 끌고 다닐 수가 없으니.. 가끔은 그런 시간들이 그립기도 하다. ​ 이제 다 성인이 되어서 네들이 엄마 아빠를 잘 데리고 다녀야지 내년이 엄마 아빠 20년 결.. 2023.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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