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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보는딸에게쓰는편지5

2024년 2월 5일 - 대학 새내기가 되는 되는 수연이이게 연이에게 연이야. 대학교 합격 정말 축하한다. 일주일이 지나지 않은 시간이지만 울면서 나에게 전화하던 그 떨리던 연이의 목소리는 아빠는 기억한다. 정시를 지원하고 나서 지루하고 답답하고, 초조한 마음으로 3주를 보냈는데, 어떤 학교 학과를 지원할지 엄마와 많은 얘기를 하고, 아빠한테도 물어보고. 참고로 아빠한테 물어봐 줘서 정말 고맙다. 아빠는 너에게 부담이 되는 거 같아서 너무나 조심스러웠거든. 그래도 이렇게, 정시 세 군데 지원한 대학교 중에서 네가 가장 가고 싶어 했던 대학교에 합격하게 되어서 아빠는 너무나 기쁘다. 지루하고 답답했던 재수학원 시절을 참고 견디며 보낸 그 시간에 대한 보상을 받는 거 같아서, 아빠도 네 전화를 받았을 때 아빠가 대학교 붙은 거처럼 기뻤다. 이제는 20살이 넘었으니 네.. 2024. 2. 5.
2023년 11월 13일 - 수험생 딸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 연이에게 이제 정말 수능이네. 이번 주 주말이 되면 연이가 드디어 집으로 오는구나. 기러기 아빠 생활 이후로 가장 긴 시간 동안 연이를 보지 못한 시간이었던 거 같다. 한 달마다 잠깐 3일 정도 나올 때마다 아빠는 너무 반갑기도 했지만, 너무 안타깝기도 했다. 너무 이쁘고 아름다운 시간을 유배지 같은 곳에서 보내야 한다는 게, 그리고 연이를 볼 수 없다는 게... 기숙 학원은 아니었지만 아빠도 재수를 해봐서, 그 10개월 동안의 기숙 학원 생활이 얼마나 불안하고 길고 지루한 시간이었는지... 아빠도 그 시간으로 돌아간다면 참 답답하고 막막한 심정이 들었을 거 같아. 공부가 정말 하기 싫었을 때도 있고, 시험에 성적이 오르지 않을 때는 답답하고 힘들기도 했었으니까. 공부란 게 이제 막 시작을 해서 시간을 .. 2023. 11. 13.
2023년 9월 18일 - 수능보는 딸에게 쓰는 아빠의 편지 연이에게 ​ 연이 잘 들어갔나? 이번 추석에는 연이는 공부하느라 쉴 시간이 없네 두 달도 남지 않았으니, 당연하겠지만 빨리 이 시간이 지나서 가족들이랑 지낼 수 있으면 좋겠다. ​ 수능이 가까워질수록, 불안하고 걱정만 되고, 공부는 손에 잡히지 않고, 나만 뒤처지는 것 같고 누누이 얘기하지만, 이런 불안감은 수험생들 다 똑같을 거야. 1등을 하고 있는 아이도, ​ 네가 인중이 오빠 봤겠지만, 상산고 전교 1등을 해도 가고 싶어 하는 대학교를 가지 못했잖아 어떤 게 부족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전국 top 10에 들어도 다 똑같은 거 같아 ​ 그 불안을 떨쳐버리려면, 네가 가고 싶어 하는 대학교를 갈 수 있는 수준보다 더 높은 성적을 받을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두 달도 안 남은 이 시간.. 2023. 10. 19.
2023년 9월 11일 - 수험생 딸에게 쓰는 아빠의 편지 연이에게 ​ 또 한주가 지났네. 쌍둥이가 드디어 성인이 되는 날이 왔네. 태어났을 때 너무 작아서 인큐베이터 틀어가서 꼬물 거리던 게 기억나는데, 벌써 20살이라니. 아빠가 그만큼 늙은 거 같네 ​ 엄마한테 9월 모의고사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서 네가 많이 의기소침할 거 같다고 하던데 성적이라는 게 직선으로 쭉 우상 향하는 게 아니더라고. 아빠 고등학교, 재수할 때도 그랬던 거 같은데. 영어 공부도 그랬던 거 같다. ​ 성적이라는 게 계단식으로 오르고, 가끔 살짝 떨어지기도 하고 항상 조심하고 경계해야 할 것이, 성적이 오르면 공부도 안 하고 다음 시험까지 내심 기대도 하고 그렇게 된다. 이전에는 열심히 해서 많이 올랐었는데, 이번에는 조금 게을러도 성적이 오를 거라고 은근히 마음속으로 생각을 하게 되는.. 2023. 10. 16.
아빠의 편지 - 2023년 2월 20일 연이에게 ​ 이제 일주일이 지났구나 아빠는 집에 들어오면 항상 생각이 나네... 가끔 네 빈방 열어보기도 하고... 혼자서 낳선 곳에서 어떻게 지낼지 걱정이 되기도 하는데... 룸메랑 잘 지내는지, 먹는거 자는거 다 적응하려면 힘들텐데... 이런 것들이 네가 성장하고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이겠지.. ​ 아빠가 보기엔, 공부란 두려움에 대해 내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린거 같아. 매일매일 성실함으로 끈기있게 노력하는거 밖에 방법이 없는거 같아. 지금 하고 있는게, 여기까지 하고 있는게 맞는건지 아무도 알수 없지만, 결국 그 두려움을, 나태해 지려는 네 자신을 이겨내지 못하면 아무것도 이룰수가 없는거 같아 그리고 그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와 끈기가 유일한 열쇠라고 생각한다. ​ 인생에서 길면 길고, .. 2023.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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