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18일 - 수능보는 딸에게 쓰는 아빠의 편지
연이에게 연이 잘 들어갔나? 이번 추석에는 연이는 공부하느라 쉴 시간이 없네 두 달도 남지 않았으니, 당연하겠지만 빨리 이 시간이 지나서 가족들이랑 지낼 수 있으면 좋겠다. 수능이 가까워질수록, 불안하고 걱정만 되고, 공부는 손에 잡히지 않고, 나만 뒤처지는 것 같고 누누이 얘기하지만, 이런 불안감은 수험생들 다 똑같을 거야. 1등을 하고 있는 아이도, 네가 인중이 오빠 봤겠지만, 상산고 전교 1등을 해도 가고 싶어 하는 대학교를 가지 못했잖아 어떤 게 부족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전국 top 10에 들어도 다 똑같은 거 같아 그 불안을 떨쳐버리려면, 네가 가고 싶어 하는 대학교를 갈 수 있는 수준보다 더 높은 성적을 받을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두 달도 안 남은 이 시간..
2023. 10. 19.
아빠의 편지 - 2023년 2월 27일
연이에게 또 일주일이 지났네. 잘 지내고 있지? 한 주 한 주 지나면 언젠가는 막막하고 앞이 보이지 않았던 이 터널 같은 시간이 지날 거야 아빠가 오늘 차 타고 출근하면서 들은 얘기인데, 봄에 다른 곳에 자라던 나무를 옮겨 심으면, 그 나무가 새로운 환경에서 뿌리를 내리고 잘 자라려면, 기존보다 네 배의 에너지와 영양분, 노력이 든다고 그러더라 우리 연이도 엄마 아빠를 떠나서 새로운 환경에서 뿌리를 내리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 모든 것이 낯선 곳에서 네 자리를 잡기 위해서.... 아빠도 재수할 때,,, 너무 막막하고, 공부하기도 싫고,, 그냥 다 지겨웠어... 친구들은 대학 들어가서 미팅하고, 놀고 그러는데... 남의 세상 같았고, 부럽기도 하고,, 내 현실을 보면 더 ..
2023. 10.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