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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3 딸에게 쓰는 아빠의 편지

고 3 딸에게 쓰는 편지 - 2024년 2월 13일

by 딸부자 라이언 2024.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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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빈아

 

이제 구정도 지나고 조금 있으면 정말 고3 개학이네.

먼저 겨울 방학 동안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수빈이를 칭찬한다.

 

초등중, 그리고 고등학교 3년 총 12년의 시간이

대학이라는 관문을 들어가기 위해서 왔다고 얘기하면 허무하기도 하지만,

네가 하고 싶어 하는 공부 말고 다른 일들을 해도 먹고사는데 아무 문제가 없지만,

대학이라는 시스템을 거친다면 네가 하고 싶은 일을 더 빠르게 더 수월하게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더 좋은 대학 학과를 들어가려고 하는 거 같아.

그나마 고려 시대나 조선시대와 달리 공부라는 것이 부모의 경제력, 유산, 집안 이런 것들보다 기회가 더 공평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예전에 아빠가 했던 얘기였던 거 같아. 아빠도 어떤 책에서 읽은 내용인데

아이가 왜 공부를 해야 하냐고 물어보면, 부모는 어떤 대답을 해야 할까? 하는 거였는데,

그 책에서는 공부를 하는 이유는 자유롭기 위해서라고 했지.

 

공부를 해서 경제적인 여유를 가지게 되면, 돈과 시간에서 다른 사람들 보다 더 자유로울 수 있는 거지.

안타깝지만 그 자유가 경제적인 성공을 위해서이고 그 성공을 위해서 더 좋은 대학을 들어가야 기회가 더 많아질 수 있다고 보고, 그리고 그게 어떤 부분에서는 사실인 것도 같다.

 

아빠가 또 수빈이가 듣기 싫어하는 잔소리를 길게 늘어놓은 거 같아서 몇 줄을 썼는데 다시 지우고 다시 쓴다.

 

이제 진짜 네가 가진 모든 노력과 저력을 발휘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

장마철이 되면, 날씨도 덥고 공부도 하기 싫고, 성적도 안 오르고 그런 시기가 온다.

하지만, 그런 여름이 지나면 금방 날씨가 선선해지고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오지.

 

조금만 참고 버텨보자.

그 지루한 시간을 묵묵히 참고 견디면 네가 가고 싶은 대학을 꼭 갈 수 있을 테니.

이제 10개월도 남지 않았지만, 이 10개월을 투자해서 네 인생이 바뀐다면, 한번 열심히 해볼 만하잖아?

 

너는 이미 똑똑하니까 네가 해야 할 일을 더 잘 알 거라고 생각한다.

고3 내내 불안하겠지만,

너 자신을 좀 더 믿어봐.

그 노력과 시간은 결국 보상받을 테니까.

 

수빈이를 사랑하는 아빠가

 

2024년 2월 13일

 

참. 수빈이는 화장 안 해도 이쁘니까.

너무 외모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대학 가서 훨씬 이뻐질 수 있으니까.

나비가 될 수 있으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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