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에게
이번에는 일주일 휴가라서 길게 보내서 좋네
근데 일주일이지만, 네가 공부에 신경을 덜 쓰는 것 같아, 조금은 걱정이 되기도 한다
며칠 공부를 안 했다고, 성적이 떨어지진 않겠지만, 너의 불안은 결국 네가 만드는 거라는 얘기지
아빠가 여러 번 얘기했던, 그 지루한 장마도 지나갔고, 이제 뜨거운 여름이 지나가면
날씨가 선선해지고, 그동안 공부를 안 했던 아이들도 정신 차리고 공부를 하게 되는 때가 온 거지
마음은 급하고, 공부는 손에 안 잡히고,
그래서 더 불안해지고.... 이런 걱정과 생각이 계속 돌고 도는 거지
그 불안을 이기는 건 결국 네가 공부에 집중하는 수밖에 없는 거야
이제 100일 정도 남은 시점에, 엄마 아빠가 있는 집에 와서 어린 양도 부리고 게을러져도 된다
하지만, 학원에 들어갔을 때는,,, 그 문 앞에 쓰여있는 글귀처럼
네가 이곳에 왜 있는지... 너 자신에게 다짐하고 또 다짐해야 한다
징역 10개월에 벌금 3천만 원...
아빠는 이 말이 너무 기분 나빴지만, 더 답답했던 건
이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이 너밖에 없다는 현실이야
징역은 네가 살고, 벌금은 아빠가 내고,, 주변 사람의 말이 상처를 주지만
그 말들을 이겨내는 방법은 네가 공부를 열심히 해서 네가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는 방법밖에 없어
그리고 벌금을 내는 엄마 아빠는 널 응원하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너를 보면 너무나 반갑고 좋지만, 어쩔 때는 더 답답하고, 안타까울 수밖에 없는 거 같아
수능이란 게, 부모가 도와주고 대신해 줄 수 있는 그런 게 아니잖아.
결국엔 너 자신과의 지루한 결심과 후회, 그것들의 반복인 거지
다만 후회를 줄이고, 그 결심을 30분이라도 공부를 더해서 지켜내는 것 밖에는....
결국은 네가 얼마나 독한 마음을 먹고, 네가 원하는 목표에 집중하느냐가
이 상황을 바꿀 수 있고, 그 말들을 이겨내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 목표를 이루었을 때, 네가 인생을 살면서 그 경험이
너를 단단하게 만드는 소중한 경험이 되었으면 한다.
아빠는 항상 널 응원하고, 사랑한다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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