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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물건

by 딸부자 라이언 2023.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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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보기' 로 부터 시작되는 상호간의 '관심공유' 야말로

의사소통적 합리성의 심리학적 기초다

아동 발달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도대체 누구와 공유할 관심과 의도가 없으니 그토록 외로운거다

아무리 트위터를 들여다봐도 다들 '리트윗' 뿐이다.

페이스북에 죽어라 사진을 올려도 다들 좋다는 '엄지손가락'뿐이다.

 

그래서 이토록 힘든거다.

이 집단 자폐의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우려면

타인과 공유할 수 있는 주체적 관심과 가치를 먼저 찾아내야 한다


재미와 행복이라는 궁극적 가치에 대한 진지하고 꾸준한 성찰이 있어야

수단적 가치도 이뤄낼 수 있다는 이야기다.

행복과 재미에 관한 어떤 사회 문화적 담론이 존재하지 않는 이 사회에는

감각적이고 말초적 재미만 남아 있다.

 

딸 같은 걸그룹 허벅지나

아들 같은 아이돌 초콜릿 복근이나 이야기하는 방식으로는 절대 행복해질 수 없다.

모여 앉으면 막장드라마 이야기를 반복하고,

허구한 날 정치인 욕하는 방식으로는 삶이 절대 흥미진진해지지 않는다.

폭탄주 마시며 룸살롱에서 아가씨와 아랫도리나 비비는 방식으로는 절대 즐거워지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설렘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개인도 마찬가지다.

자기 이야기가 풍요로워야 행복한 존재다.

할 이야기가 많아야 불안하지 않다.

한국 남자들의 존재 불안은 할 이야기가 전혀 없다는 사실에서 출발한다.

모여서 하는 이야기리고는 정치인 욕하기가 전부다.
사회적 지위가 그럴듯할 때는 그래도 버틸 만하다.

자신의 지위에서 비롯되는 몇 가지 이야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회적 지위가 사라지는 순간 그 이야기도 끝이다.

남자가 나이 들수록 불안하고 힘든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도무지 할 이야기가 없기 때문이다

 

김정운의 #남자의물건 중에서


책 제목에 호기심이 가서 서점에서 무작정 샀지만,

의외로 많은 부분의 통찰에 공감하고 고개를 끄덕였던 책

아마도 내가 중년의 나이가 되어서 그런지

민망하기도 하지만, 불편하지만, 인정 할 수 밖에 없는 부분들...

어떻게 보면 숫컷들은 참 어리석은거 같다. 

 

책장에 꽂혀있는 제목으로 오해를 살 수도 있지만 

중년의 남자, 가장은 한번 쯤 읽어 보라고 추천해 주고 싶다. 

젊은 친구들이 읽으면, 왜 아저씨들이 술집에서 정치 얘기를 하는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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