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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의생각2

아버지를 보내며 한 달 전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퇴근을 하고 누나한테 몸이 안 좋으시다는 가족 단톡방에 글을 보고, 이미 지병이 있으셨기에 아버지도 엄마처럼 힘든 길을 가시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30분 뒤에 아버지가 숨을 안 쉰다는 누나의 메시지와, 119를 불렀다는 글을 보고 와이프와 옷을 챙겨 집을 나선 지 5분도 안 돼서 돌아가셨다는 카톡을 차 안에서 보게 되었다.  멀지 않았다는 생각을 했지만, 내 생각을 벗어난 타이밍에 당황하고 호흡이 잠시 불편했었다. 이틀 전 주말에 형과 아버지를 모시고 아버지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목포 여행을 다녀왔다는, 그래도 돌아가시기 전에 잠시 아버지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는 위안으로 그동안 아버지를 찾아뵙지 않은 미안함을 감추고 싶었지만 3~4년은 더 보고 있었기에, 아버지가.. 2024. 7. 22.
두개의 자 사랑하려 하지만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두 개의 자'를 가진 것이다. 첫 번째 자는 '강철로 만든 자'다. 그것으로 상대를 잰다. 가차 없다. 두 번째 자는 '고무줄로 만든 자'다. 그것으로 자신을 잰다. 재량껏. 우리가 사랑하면서도 외로움에 쩔쩔매는 것은 상대에게는 엄격하며 스스로에게는 한없이 관대한 이중 잣대를 적용하기 때문이다. 나의 잘못은 어떤 것이든 용서받을 만하며 만일 용서받지 못한다면 사랑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반면 상대의 허물은 용서하고 싶은데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용서가 안되니까 괴롭고 배신감을 주체하지 못해 외롭다. 분노의 8할은 과거의 일 때문에 일어난다. 나머지 2할 역시 지금의 것이 아니다. 현재의 무엇인가가 과거의 아픈 상처를 헤집어 놓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요한.. 2023.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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