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래된 일기장을 꺼내며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는 사람

by 딸부자 라이언 2023. 12. 20.
반응형

아이들이 호주에서 들어온 지 두 달이 됐다

그사이 부쩍 큰 아이들을 보면

기러기를 하면서

내가 아이들과 함께하지 못하고

놓쳤던 부분에 아쉬움이 남았었다

 

두 달이 지난 지금

일상에 치이고 생활에 쫓기는 날들을 지내고 나면

이제는 그런 아쉬움은 없지만

 

기숙사 중학교를 가려고 하는 쌍둥이를 보면서

지금 아이들과 함께하는 모든 일상이

어쩌면 다시 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한 걸음씩 내 울타리를 벗어나는 아이들이

여러 가지 생각을 들게 하지만

 

지금까지 아이들도 잘해왔고 나도 은정이도

잘 버텨줬다는 고마움밖에 없다

 

아이들이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는 사람이 아빠라는 말을 들었을 때,

너무나 고맙게도 내가 잘못된 인생을 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로는 따끔한 충고를 할 수 있는 멘토로,

때로는 아이들의 친한 친구로,

때로는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어깨 넓은 키다리 아저씨로,

때로는 따뜻한 말을 건넬 수 있는 인자한 아빠로 남고 싶다.

 

딸들 사랑한다

 

2016년 9월 4일

반응형
LIST

'오래된 일기장을 꺼내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러기 연습  (0) 2023.11.29
외로움  (0) 2023.10.31
찰나의 순간이 추억이 되는  (0) 2023.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