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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호주에서 들어온 지 두 달이 됐다
그사이 부쩍 큰 아이들을 보면
기러기를 하면서
내가 아이들과 함께하지 못하고
놓쳤던 부분에 아쉬움이 남았었다
두 달이 지난 지금
일상에 치이고 생활에 쫓기는 날들을 지내고 나면
이제는 그런 아쉬움은 없지만
기숙사 중학교를 가려고 하는 쌍둥이를 보면서
지금 아이들과 함께하는 모든 일상이
어쩌면 다시 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한 걸음씩 내 울타리를 벗어나는 아이들이
여러 가지 생각을 들게 하지만
지금까지 아이들도 잘해왔고 나도 은정이도
잘 버텨줬다는 고마움밖에 없다
아이들이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는 사람이 아빠라는 말을 들었을 때,
너무나 고맙게도 내가 잘못된 인생을 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로는 따끔한 충고를 할 수 있는 멘토로,
때로는 아이들의 친한 친구로,
때로는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어깨 넓은 키다리 아저씨로,
때로는 따뜻한 말을 건넬 수 있는 인자한 아빠로 남고 싶다.
딸들 사랑한다
2016년 9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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