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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네 여자가 호주로 간지 이제 세 달이 지났다
처음에는 넘쳐나는 시간에 무엇을 어떻게 할지 몰라 이것저것 찾아보고 뒤져보고 갈팡질팡했다.
결혼하고 아이들이 생기고 10년을 정신없이 달려왔다.
나 혼자에게 주어진 시간 들에 익숙하지 않은 게 어쩌면 당연 한지도 모르겠다.
처음엔 시간을 때우기 위해 시작했지만 그 일들에 몰입하면서 조금씩 혼자가 익숙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일들을 하면서 내 나름의 의미를 찾으려고 하지만 그 의미가 가족이 없이는 의미를 찾는 건 여전히 쉽지 않다.
이것저것 생각에 요즘처럼 많은 책을 보는 게 오래간만인 거 같다. 혼자여서 더 많은 것을 느끼는 것인지 나 자신이 조금 더 성숙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
매일 아침 혼자 일어나고, 매일 저녁 혼자 잠자리에 들 때 여전히 와이프와 아이들이 보고 싶고 그립다. 같은 시간과 공간을 함께 공유할 수 없다는 게 아이들이 크는 걸 볼 수 없다는 게 너무 미안하고 안타깝지만,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이기에 나와 와이프,
우리 아이들 현이 연이 빈이, 너무나 사랑하는 우리 가족 모두에게 소중한 시간이 되길 기도한다..
2015년 3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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