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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일기장2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는 사람 아이들이 호주에서 들어온 지 두 달이 됐다 그사이 부쩍 큰 아이들을 보면 기러기를 하면서 내가 아이들과 함께하지 못하고 놓쳤던 부분에 아쉬움이 남았었다 두 달이 지난 지금 일상에 치이고 생활에 쫓기는 날들을 지내고 나면 이제는 그런 아쉬움은 없지만 기숙사 중학교를 가려고 하는 쌍둥이를 보면서 지금 아이들과 함께하는 모든 일상이 어쩌면 다시 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한 걸음씩 내 울타리를 벗어나는 아이들이 여러 가지 생각을 들게 하지만 지금까지 아이들도 잘해왔고 나도 은정이도 잘 버텨줬다는 고마움밖에 없다 아이들이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는 사람이 아빠라는 말을 들었을 때, 너무나 고맙게도 내가 잘못된 인생을 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로는 따끔한 충고를 할 수 있는 멘토로, 때로는 아이들의 .. 2023. 12. 20.
기러기 연습 내 네 여자가 호주로 간지 이제 세 달이 지났다 처음에는 넘쳐나는 시간에 무엇을 어떻게 할지 몰라 이것저것 찾아보고 뒤져보고 갈팡질팡했다. 결혼하고 아이들이 생기고 10년을 정신없이 달려왔다. 나 혼자에게 주어진 시간 들에 익숙하지 않은 게 어쩌면 당연 한지도 모르겠다. 처음엔 시간을 때우기 위해 시작했지만 그 일들에 몰입하면서 조금씩 혼자가 익숙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일들을 하면서 내 나름의 의미를 찾으려고 하지만 그 의미가 가족이 없이는 의미를 찾는 건 여전히 쉽지 않다. 이것저것 생각에 요즘처럼 많은 책을 보는 게 오래간만인 거 같다. 혼자여서 더 많은 것을 느끼는 것인지 나 자신이 조금 더 성숙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 매일 아침 혼자 일어나고, 매일 저녁 혼자 잠자리에 들 .. 2023.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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