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에게
지리한 여름이 끝나가고 있다. 이제 날씨가 조금씩 선선해지고 있겠지
엄마한테 들으니, 같은 반 친구 때문에 연이가 스트레스 많이 받는다고 하더라
엄마가 엄청 말렸는데,,, 아빠가 쫓아가서 그 애한데 얘기한다고…
그러면 연이가 더 불편해지겠지… 연이가 착하고 싫은 소리를 안 하고 들어주기 때문에
그런 친구들이 너를 편하게 생각해서 옆에 생기는 거 같기도 하다
쌍둥이 어렸을 때도 보면, 현이가 하는 거 참아주다가,
버럭 하면서 다투기도 하고 그랬던 거 같아
그런데, 결국 이것도 네가 짊어져야 하는,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인 거 같아
그 상황이 싫으면, 결국 한번은 불편해도, 단호하게 얘기를 할 필요가 있는 거야
그래도 바뀌지 않으면, 그 사람 결국 손절해야겠지
그 사람의 부정적인 에너지가 너를 힘들게 하고,
정신적으로 괴롭게 만들면 안 돼. 너만 힘들어져.
더구나 지금은 누구를 배려하고 하는 그런 때가 아니야.
연이 네 자신을 더 사랑하고, 소중하게 생각해야 하는 거야.
그리고 나서 다른 사람들의 감정이나 생각들에 배려를 할 수 있는 거야.
네가 그 친구 때문에 힘들어하지 않고, 너의 생각을 잘 얘기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으면 좋겠다. 조금은 힘들고 어렵고, 쉽지 않겠지만…
지금 학원에서 네가 무엇 때문에 가족과 떨어져 이렇게 공부를 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그 목표에 집중하고 바라봤으면 좋겠다
한자 사람인 “人” 은 연이도 잘 알겠지?
그런데 여기에 사람을 둘러싸는 그림을 넣으면,
가둘수 “囚” 라는 한자로 바뀌다. 이 단어가 범죄자를 감옥에 수감한다고 할 때 쓰고, 수갑이라는 단어에 쓰이지.
그런데 사람을 둘러싼 저 틀을 벗어나지 않으면, 새처럼 알을 깨고 나오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꿀 수가 없는 게 사람인 거야.
아빠는 연이가 힘들지 않고, 스트레스 받지 않고, 행복하면 좋겠어
그런데 그 행복과 그런 삶을 살기 위해서는 가끔 용기도 필요하다는 거를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사랑한다.
아빠가